나방하면 어릴 때는 어? 나비인가? 나비가 이상하게 생겼네? 이러면서 나비로 오인하기 쉽게 생긴 밤의 지배자; 정도로 생각했었다.
초소근무를 서면 나타나는 요정 팅커벨은 무서울 것 없는 군인들도 깜짝깜짝 놀라곤 했는데 진짜 손바닥만한 애들이 펄럭펄럭 날아다니는 걸 보면 신기함.(긴꼬리 산누에나방이란 녀석이라고 한다;; 실제로 보면 날개꼬리가 길다)
어릴 때 유원지가면 그렇게 먹고 싶어서 엄빠한테 사달라고 졸랐던 번데기가 나방 번데기인걸 알고 난 후에도 그래서 뭐? 존맛이니까 계속 킵 고잉하면서 처묵처묵해야지 했던 것도 생각남.
그나저나 구글 애드센스 진짜 오지게 받기 힘드네ㅠ 챗 쥐피티로 글을 써 날라재끼는 첨단 세상에 나처럼 폰으로 아날로그하게 글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왜 애드고시 애드고시 하는지 알겠음ㅠ
조회 수가 좀 이상한데 뭐 그럴수도 있지 생각하고 찔리는 마음에 간만의 사진과 글 투척 시작~
아 이 나방 종류가 뭐지? 일단 아날로그하게 찾아보고 제일 비슷한 녀석이… 못찾겠다;;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산이 있긴하다. 산에 살던 녀석이니 보호색 비스무리 낙엽같이 띄면서 살다가 날아들었나 싶을 정도로 낙엽같다;;
뭔가 박각시나방 계열같은데;; 밤나방이니 수염나방같기도 하고.. 아시는 분 댓글 좀 달아주세요ㅠ
암튼 태어나서 본 나방 중에 제일 잘생긴(?) 나방이었다. 원래 나방보단 나비를 더 좋아하니 나방은 나에게는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였는데, 귀여운 벌새를 닮은 꼬리박각시나방에서 한번 나방이 귀여워졌고, 위의 저녀석을 보고 나방이 생각보다 멋진 곤충임을 알게 되었다.
나방 키우기(나비랑 비슷한듯)
1. 애벌레(누에같은) 확보하기. 이색동물전시회에 가면 누에를 파충류나 양서류들의 먹이용으로 파는 곳이 있음. 거기서 얻을 수도 있다.
2. 채집통에 뽕잎을 주면서 키우기. 뽕잎은 예전에 CRS 새우들 키울 때 얼렸다가 어항에 넣어주면 새우둘이 환장하고 달려들어 먹던 별미ㅋㅋ 누에도 뽕잎 좋아한다~!
3. 뭐 나비처럼 번데기가 되겠지. 근데 누에나방은 고치같은 걸 실을 뿜어 만드는 듯 하다. 요기서 성충이 되어 나오면 또 짝짓기하고 알 낳고 하는 듯.
4. 누에같은 애벌레는 이파리를 먹을테고.. 나방은 뭘 먹지? 신기하게도 누에나방은 입이 퇴화되어 뭘 먹질 못한다고 한다;; 다른 나방들은 이슬이나 나무즙, 꽃즙 등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비처럼 말려있는 대롱을 쭉 펴서 먹는 건지 모르겠다(벌새나방은 대롱이 보임)
5. 시골에 땅 좀 있으면 누에 키워보고 싶다. 근처에 뽕나무 몇 그루 심어야겠다.
아무튼 오랜만에 존잘 나방 보고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다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