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바닷가에서 만난 아이들은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들이다.
바닷가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 중 그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바위에 사는 갯강구, 게, 고둥들인데 볼때마다 참 신기하다.
어릴 때는 바위게(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각게로 추정) 채집하여 키워보려고 소금물을 만들어서 주기도 했지만…ㅠㅠ 정확한 염도와 바닷물 속의 플랑크톤, 온도가 맞지 않으면 키우기 힘들다는 사실을 모르고 어릴 때의 짧은 지식에 의존하여 여러 시도들을 해봤던 것 같다.
1. 바위게(사각게, 풀게 등) 키우는 법
1) 수조를 준비하는데, 자반(가로 30cm가 한 자, 고로 자반은 45cm)이면 충분하다.
2) 해수를 준비한다. 바닷물이나 수족관 해수를 받아오거나, 아니면 물에 해수를 풀어 비중계로 염도를 1.018 ~ 1.023 사이로 맞춰준다.
3) 수온은 21 ~ 27도 유지하도록 수중히터나 냉각기 등을 설치한다(수온계도 붙여놓고 체크)
4) 여과기도 걸어주면 좋겠다(수질 관리)
5) 먹이는 작은 새우나 조개를 썰어서 조각내주면 집게로 뜯어먹는다
6) 수조 안에 바닥재는 바닷가 모래, 돌, 조개껍질 등 은신할 수 있는 것들을 적절히 넣어준다.
7) 다른 생물과의 합사는 비추. 스트레스로 집게발 등이 떨어져나갈 수 있으며(다시 재생되지만 에너지 손실이 크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2. 고둥 키우는 법(위와 비슷) - 먹이로 해조류 추가
3. 소라게 키우는 법(위와 비슷)
- 다만, 소라게는 몸집이 커져가면서 큰 고둥껍데기로 이사를 가기 때문에, 각기 다른 사이즈의 빈 고둥껍데기를 넣어주면 좋다.
담수 열대어를 키우는 것보다 해수생물을 키우는 게 힘든 이유는 바로 바닷물 환수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해수염을 사서 비중계로 염도를 체크해가며 물에 섞어만 줘도 바닷물을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다고 하니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자(나도 나중에 꼭 해수어항을 도전해 볼 것이다…)
바닷물은 단순히 소금물이 아니라, 여러 동식물성 플라크톤과 여러 물질들이 섞여있는 생명의 수프다. 그래서 해수염으로 염도를 맞춘 물을 만든 다음에도 섬프항(본 어항의 물을 환수하기 위해 물리적, 화학적으로 여과과정을 거치는 서브어항)에 라이브락(돌인데, 바다에서 사는 여러 미생물과 플랑크톤이 모여사는 아파트 같은 돌)을 넣어 바다미생물들이 번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하는 듯 하다.
이걸 모르던 꼬꼬마 시절에는 반찬통에 바다에서 잡은 게들을 살려보겠다고 소금물을 넣어 절였으니ㅠㅠ 알아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