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희귀애완동물박람회에 다녀왔다.
희귀애완동물에는 당연히 파충류들이 주를 이룰꺼라고 예상하고 갔기 때문에 뱀, 도마뱀, 게코류, 거북이들이 기대되어 가기도 했다.
크고 작은 많은 박람회들을 가보면 느끼는거지만 정말 요즘에는 크레스티드 게코가 많아졌음을 느낀다. 예전에는 알록달록하고 정말 다양한 무늬의 레오파드게코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크레스티드게코가 다양한 모프로 가격은 이전보다 더 저렴하게 전시되고 있었다.
필자는 이미 지인으로부터 입양한 크레스티드게코가 있어서 추가로 입양하진 못했지만 너무 반가웠다.
파충류를 키울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생먹이급여라고 생각하는데, 크레스티드게코는 곤충맛 슈퍼푸드를 입가에 묻혀주면 낼름하면서 잘 먹는다. 귀뚜라미같은 곤충을 혐오하는 분들은 이렇게도 키울 수 있는 크레스티드게코가 있기에 좀 더 대중화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람회에서 느낀 점
1. 크레스티드게코가 정말 너무나도 많아 다른 비주류 생물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게 전시되었다. 생물다양성을 얘기하기 이전에 희귀애완동물이라는 타이틀로 큰 전시장에서 열린 박람회였기에 크레 말고도 다른 수많은 신기한 희귀애완생물들을 기대하고 갔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ㅠㅠ
2. 부스들의 차별성이 희소하여 관람의 재미가 반감된다. 물론 전시하는 생물종의 특성에 맞춰야하므로 비슷한 사육장에 비슷한 장식물로 디피를 해야한다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온대, 열대, 사막, 툰드라, 민물과 해수 등 많은 기후 및 서식지역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부스들이었다면 더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솔직히 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정말 드물지만 간혹 비주류 희귀생물들이 곳곳에 있어 눈을 즐겁게 해줬다. 그리고 자잘한 이벤트들과 홍보성 이벤트들로 큰 지출없이도 두손가득 무언가 들고 나올 수 있는 뿌듯함이 있다.
4. 관람객을 배려한 쉼공간과 푸드부스는 좋은 생각인 듯 하다. 박람회를 오는 대부분은 물론 관심이 있어서 몇시간이고 걸어다녀도 지치지 않을(?) 분들이지만, 동행한 가족이나 자녀들은 장시간 관람하며 얻을 다리통증과 피로함이 생기기마련. 이럴 때 잠시 쉬어가는 곳은 정말 주최측에서 잘한 일 같다.
5.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생물들이 보고싶다. 전시해봐야 돈이 안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나오지 못한(?) 개체들도 이런 기회에 한번씩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나같은 소형종매니아들에게는 작은 나테레리게코나 모어닝게코, 비엘라디게코, 마이크로게코 등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좋을 듯 하고, 전시가 좀 어려울 수 있으나 피그미악어처럼 입이 떡 벌어지는 아이들이나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희귀한 콩벌레, 수생곤충, 수생양서류, 다람쥐같은 귀여운 소형포유류들과 작은 애완조들, 정말 희귀한 애완견과 애묘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