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사는 보더콜리 바니(실명)씨는 필자인 반려생물러와 같이 산책나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산책을 위해 목줄을 가지러 가는 순간부터 꼬리를 흔들며 데려가달라고 주체할 수 없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다.
개 산책에 대해 잘 모르고 서툴렀던 필자는 바니씨가 앞장서서 달리려는 것을 겨우겨우 힘으로 버티며 힘겹게 산책한다… 이 녀석은 왜 이리 힘이 센지.. 목동견 특유의 날라다님과 넘치는 힘때문에 산책 나갔다오면 힘이 빠진다ㅠ
훈련이 잘 안 되어있는 바니씨는 목줄을 잡고 있는 산책집사를 힘으로 끌고 가려 한다. 바니는 산책도 즐겁지만 산책을 하면서 다른 욕구가 있는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산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걸 깨닫고는 올바른 산책방법에 대해 찾아보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ㅠ 나도 저렇게 해야지ㅠ
1. 반려견의 목줄이나 하네스로 적당한 통제가 필요하다. 길이 아닌 곳이나 위험한 방향, 다른 사람이나 다른 애완견이 있는 곳으로 갑자기 튀어나갈 수 있는 돌발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언제든지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자. 한손으로 엄지를 감아 고정하여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가볍게 줄을 튕겨 통제권이 개가 아닌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라.
2. 말 잘 듣는 상황에서는 간식 보상을 해주자. 통제해야 할 상황에서 목줄을 튕겨 상황을 통제하고 이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면(정지, 목줄 쥔 집사 쪽으로 앉거나 집사에게 집중할 때) 잘 했다고 칭찬해주면서 주머니 속의 간식을 하나 꺼내주자. 적절한 당근은 산책나가는 개의 행동을 교정하고 올바른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3. 배변봉투, 물티슈 꼭 챙겨가자. 사람은 자기 자식이 나가서 욕먹고 오면 기분이 안좋다. 교육을 잘 시켜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이를 올바르게 훈육하는 게 정답인데, 개가 스스로 배변을 통제하고 산책나가서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을 통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동물은 그게 쉽지 않다. 하물며 자기 집에서만 볼일 보는 사람도 배탈나면 공중화장실을 뛰어가지 않는가.. 배변봉투와 물티슈는 개의 화장실이라고 생각하자. 매너다.
4. 날씨상황과 산책코스의 위험요소를 미리 체크하자. 즉흥적으로 아 오늘 산책이나 가볼까? 할 수 있다. 그런데 1분 시간내서 날씨(비오는지, 안오면 기온이랑 풍속 정도는 어떤지)확인해보자. 개에게 옷을 입혀야하는지 그냥 나가도 되는지, 더운 날은 물도 챙겨야하지 않겠는가. 개가 입을 박고 먹을 수 있는 물그릇도 같이 챙겨가고 위에서 말한 간식도 챙겨서 익숙한(여기서 익숙한 길이란 안전한 길을 얘기한다)길로 나가보자.
만약 새로운 산책로로 산책하고 싶다면 미리 개에게 위험한 환경이나 요소가 없는지 잘 생각해보자.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다 할 수 있잖은가.
5. 우리 개는 안물어요? 이러지 말자. 토이그룹 소형견도 사나운 애들은 물면 피나고 아프다.. 키워보면 내 개가 성향이 어떤지 알거다. 호기심 많고 투지력 넘치고 공격성도 어느 정도 있다면 입마개 반드시 하자. 개가 답답해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고 났을 때 피해를 입는 사람이나 다른 애완견 생각 좀 하고 항상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목줄 놓치는 순간 사고난다…
마지막으로 좀 피곤하더라도 개가 산책을 좋아하면 운동삼아 주기적으로 콧바람 좀 쐬고 오자^^ 콧바람 쐬면서 핸드폰하지말고 개랑 진심으로 교감해보면 개가 고마워하는 것도 느낄 거고 개가 행복해하는 것도 느낄거다.
말투가 좀 딱딱했지만 너그럽게 봐주시고 다들 즐거운 반려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