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집에 큰 수조 들여놓는 게 작은 소원이었는데, 어찌저찌 회사에서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와이프의 허락을 받아 중고로 수조를 들였었다.(중고지만 굉장히 깔끔했고 하자가 없다. 관리가 잘 된 수조를 SUV로 수조 한번, 받침대 한번 이렇게 두번 왔다갔다했다;)
소일이랑 수초영양제 바닥에 싹 깔고, 씨앗수초?를 골고루 뿌리고서 분무해줬더니… 정말 씨앗들이 빽빽히 들어차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검은 흙들이 하나도 안보이고 모두 초록의 작은 수초들로 빽빽했읊정도…
그런데, 작은 열대어들과 새우들을 마구마구 투입하면서 이 친구들이 씨앗수초들을 살살 건드려 뽑기 시작했다ㅠㅠ 둥둥 물위에 떠있는 수초들은 뿌리가 비교적 깊지 않아 계속해서 뽑혀나갔고… 뜰채로 건져내기 바빴다ㅠㅠ
여과기는 중국산 외부여과기 QQ BC 1500 을 설치해줬고 여과력은 4자수조를 커버할 만큼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CRS(비쉬림프)를 본격적으로 키울 생각에 스펀지 여과기들을 추가로 넣어줬지만…
열대어들은 정말 여러 종류 투입해보았던 것 같다.
막구피, 네온테트라, 엠버테트라, 골든플래티넘바브부터 비파가오리, 라스보라 헤테로몰파, 라스보라 갤럭시, 레인보우, 글라스캣피쉬, 로켓킬리, 헤쳇트, 백운산, 오토싱, 램프아이, 플래티, 하프빅, 메다카, 엘레강스 송사리, 야마토새우, 생이새우, 비쉬림프, 애플스네일, 뾰족달팽이 등등
요 아이들 함께 투입해보니, 분명 튼튼하여 오래 남는 개체가 있고 적응 못하여 도태되는 개체가 있었다. 짬뽕수조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어종들을 함께 키워보고 싶었고 2년간 열심히 다양한 어종들을 함께 키워봤던 것 같아 큰 아쉬움은 없다.
원래는 새우와 함께 키울 수 있는 순한 어종을 찾아 헤맸었다. 라이스피쉬? 같은 작은 송사리과 애들이 입도 작고 주로 중상층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하여 찾아헤맸지만 결국 못찾았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번식을 유도하고자 부상수초와 헝글어서 쓸 수 있는 아메리칸스트라이프 같은 수초들, 물미역과 모스류들도 여럿 구입하고 무분받아 투입했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이 안다고는 못하지만, 당시에는 물알못이라 검역 없이 물맞댐하고 온도 맞춘 다음 투입투입의 연속이었다. 작은 열대어들이 물맞댐으로 인한 쇼크는 없었어도, 작은 질병들에 의해 하나 둘 도태됐지 않았을까싶다ㅠ
결국 4자수조는 CRS의 축양장이 되어 꽤 번성하게 되었다. 바닥에 깔린 소일과 그간 쌓인 열대어들의 배설물, 유기물들이 새우에게는 또 좋은 영양분이었는지 환수만 가끔해주고 뽕잎, 새우사료만 넣어주고 관심을 좀 꺼줬더니 새우들이 폭번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히 번식해줬다 바글바글하게…
기회가 되면, 소형 열대어들 수초어항을 아쿠아스케이핑기법으로 제대로 각 잡고 해보고 싶기도 하다^^